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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이슬람, 전통과 일상이 빚어내는 다채로운 문화 아프리카 대륙의 북서쪽 끝자락, 대서양과 지중해 사이에 자리한 모로코는 중동과는 또 다른 결의 이슬람 문화를 간직한 나라다. 이곳은 아랍, 베르베르, 프랑스, 스페인 문화가 섞여 독특한 색채를 이루고 있으며, 이슬람 신앙은 그 문화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모로코의 무슬림 문화는 종교적 경직함보다는, 전통과 환대, 일상 속 관습의 모습으로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번 글에서는 모로코 무슬림들이 살아가는 방식, 음식과 예절, 그리고 삶의 리듬 속 이슬람적 정서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1. 모로코 여성의 복장과 거리의 풍경모로코에서는 히잡을 쓰는 여성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는 법적인 의무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이다. 아랍권 국가이면서도, 모로코는 복장에 있어 꽤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한다... 2025. 4. 18.
터키에서 만나는 이슬람, 세속과 신앙 사이의 조화 터키는 중동인가, 유럽인가?이 질문만큼 터키라는 나라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말도 드물다.지리적으로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있고, 역사적으로는 오스만제국이라는 이슬람 대국의 중심지였으며, 지금은 세속주의 헌법을 가진 공화국이다. 이처럼 터키는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유독 전통과 현대, 신앙과 세속, 동양과 서양이 뒤섞인 독특한 문화를 지닌 나라다. 이번 글에서는 그런 터키의 무슬림 문화가 어떻게 일상에 녹아들어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조화와 긴장감이 함께 공존하는지를 살펴본다. 1. 히잡을 두른 여성과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 함께 걷는 거리 터키에 처음 방문한 이들이 가장 놀라는 풍경 중 하나는 거리에서 히잡을 쓴 여성과 민소매를 입은 여성이 자연스럽게 함께 걷는 모습이다. 이슬람 국가이.. 2025. 4. 17.
말레이시아 무슬림 문화, 다양성 속의 조화로운 일상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에서도 독특한 문화적 다채로움이 살아 숨 쉬는 나라다. 이슬람이 국교이지만, 말레이족을 비롯해 중국계, 인도계 등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살아간다. 그만큼 종교적 관습이 엄격하기보다는 지역의 전통, 개인의 삶, 시대의 흐름과 유연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말레이시아의 무슬림 일상을 구성하는 세 가지 중요한 문화적 키워드, 즉 복장과 공공예절, 음식과 종교적 실천, 그리고 공동체 중심의 삶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려 한다. 1. 히잡과 예절, 공공생활에서 드러나는 말레이 무슬림의 태도말레이시아를 처음 방문한 이들이 가장 인상 깊게 느끼는 장면 중 하나는 여성들의 히잡 착용이다. 그러나 이곳의 히잡은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그것과는 다소 다르다. 법적 강제보다는.. 2025. 4. 17.
11분의 명작 – 『카페 마드레』가 보여준 사랑과 거리 카페 마드레 단편영화https://www.filmdoo.com/films/cafe-regular-cairo/ Café Regular, CairoI discovered Café Regular, Cairo at FilmDoo. A young couple find themselves speaking about things they have never spoken about before as...www.filmdoo.com    이집트의 한적한 카이로의 카페. 테이블 너머로 한 쌍의 남녀가 마주 앉아 있다. 영화 『카페 마드레(Café Regular, Cairo)』는 단 11분짜리 단편이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과 여운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들은 연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 2025. 4. 17.
침묵과 울림 사이 –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가 보여준 이란의 일상 씨민과 나르데의 별거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이란 의 영화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각본, 연출한 2011년작 영화. 이란 영화 최초의 아카데미 시namu.wiki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이란 영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거창한 정치나 전쟁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쟁보다 더 복잡하고 아픈 가정의 해체, 윤리의 갈등, 인간 관계의 불균형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씨민과 나데르는 헤어진다. 표면적인 이유는 아이의 교육과 이민 문제지만, 실제로는 삶을 바라보는 방식의 균열이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것이다. 나데르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를 홀로 돌보고 있고, 씨민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 더 나은 환경으로 떠나고자 한다. 이 둘의 갈등은 단순한 가족 문제 같지만, 사실은 .. 2025. 4. 16.
『페르세폴리스』에서 본 히잡과 자아의 여정 https://ko.wikipedia.org/wiki/%ED%8E%98%EB%A5%B4%EC%84%B8%ED%8F%B4%EB%A6%AC%EC%8A%A4_(%EC%98%81%ED%99%94) 페르세폴리스 (영화)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ko.wikipedia.org 검은 선으로 그린 페르세폴리스  흑백의 만화로 그려졌지만, 이란 소녀 마르잔의 인생은 너무도 선명했다. 『페르세폴리스(Persepolis)』는 단지 개인의 성장기가 아니다. 그것은 혁명, 전쟁, 망명, 여성, 종교, 그리고 정체성을 아우르는 복잡한 인생의 굴곡을 하나의 어린 시선으로 풀어낸 위대한 회고록이다.   주인공 마르잔은 어린 시절부터 히잡을 써야 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요되는 복장, 행.. 2025. 4. 16.